사상체질



이제마 (사진) : 호-동무(東武), 사상의학 창시자.

체질과 사상의학이 지구상에는 수십억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엄밀하게 따져서 완전히 같은 사람은 없다. 그 만큼 인간의 외모나 피부, 체형, 성격 등이 다양하다는 증거인데, 이러한 개인의 특징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그 특지에 따라 크게 몇 가지로 구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예로 서양의학에서 혈액형을 A형, B형, AB형, O형으로 나눈 것도 인간을 구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갖는 여러 가지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특징을 우리는 흔히 `체질' 이라고 하는데, 이 체질에 대한 이론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동양 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고 꾸준하게 연구되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체질이론은 의학의 일부 분야에서만 활용되거나 외형상의 특징만을 주로 언급하여 실제로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사상체질의학은 각 체질에 따른 오장육부 (五臟六腑) 의 기능과 생리, 병리, 진단, 치료에 상호 연관성 및 일관된 이론체계를 갖추고 있어 한의학의 임상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 들어서는 이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국민들의 관심 또한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사상의학은 함경도에서 출생한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선생에 의해 창안된 것으로, 선생이 약 100년 전인 1894년에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이라는 책을 저술함으로써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것을 오장생리 (五臟生理)라 하는데, 이 중에서 폐, 비, 간, 신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에 따라 그 기능이 강하고 약하거나 허약하고 충실한 등의 차이가 있어서 이것에 의해 사람의 체질을 나눌 수 있다고 하여 인간을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한 것이 곧 사상체질이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에 이제마선생의 임상적인 경험이 가미되어 마침내 `사상의학' 이라는 독특한 학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사상의학은 우주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인간의 내면성과 외면성을 특이한 관점에서 설명한 것으로, 성격이나 체형, 용모, 태도, 행동, 피부 등을 종합하여 신체적 정신적인 면에 있어서 인간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의 독특한 생리와 병리 등을 관찰한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이러한 네가지 유형의 체질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며, 또 이것은 어떠한 자연환경이나 생활조건에 의해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것이라고 하였다.

체질과 음식과의 관계

동양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지금의 영양학적인 이론과는 달리, 식품 하나하나가 가진 특성과 기운, 양분 등이 인체의 각 장기 (臟器)에 대해 개별적인 약의 요소를 가지고 의학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았다. 모든 음식은 맛과 갖고 있는 기운의 차이가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맛과 기운에는 성분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한의학에서 어떤 음식이 차다, 덥다 하는 것은 아직 성분 분석(정량분석이나 정성분석)으로는 밝혀 내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모든 식물과 약물의 맛과 기운을 나누어 놓았다. 이는 오랜 임상 경험과 한의학의 독특한 이론에 의해 밝혀진 것이다.

1. 태양인의 음식물

태양인은 기본적으로 양이 음보다 많은 체질이다. 그러므로 더운 것보다는 담 백하고 서늘한 기운을 갖는 음식물이 좋다. 매운 음식은 태양인에게 해가 된 다. 왜냐하면 매운 맛은 대체로 열을 내면서 발산을 시키기 때문에 위를 상하 기 쉽다. 따라서 태양인은 매운 맛을 경계해야 한다.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새우, 조개 종류, 게, 해삼, 포도, 감, 앵두, 다 래, 모과 등이 있다. 채소류는 다 좋다. 특히 메밀이 좋으며 지방질이 많은 음 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칼로리가 높거나 고단백 음식은 좋지 않다. 태양인에게 좋은 것 중의 하나가 솔잎이다. 솔잎은 체질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 게나 좋은 약으로 쓰일 수도 있지만 특히 태양인에게 좋다. 일상적으로 마시는 차로는 모과차나 오가피차, 감잎차 등이 좋다.

2. 태음인의 음식물

태음인에게는 소고기가 제일 좋다. 그러나 지방질 보다는 살코기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곡류로는 콩, 율무가 좋으며 특히 콩은 태음인이 늘 먹어도 좋은 식품이다. 콩은 소고기 이상으로 영양가가 많고 당뇨나 혈압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보여준다. 콩만이 아니라 콩으로 만든 두부, 콩나물, 콩비지 등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살이 쪄서 살을 빼고 싶은 사람은 매일 저녁 대신 율무죽을 한 그릇 먹으면 불 필요한 군살이 빠지고 배도 든든하여 좋다. 해물로는 김, 미역, 다시마 등 해 조류가 좋다. 이런 해조류는 체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좋지만 특히 태음 인에게 좋다는 말이다. 과일로는 배, 밤, 호두, 은행 등이 좋다. 은행은 해수나 천식에 효과가 있는 등 폐와 기관지를 좋게 하므로 폐가 약한 태음인에게는 매우 좋다. 겨울밤 은 행을 구워 먹으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다. 또 대변도 잘 풀리게 하므로 은행은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있다. 채소로는 무, 도라지, 연근, 고사리, 마, 토란 등이 좋다. 태음인의 차로는 율무차가 가장 무난하다. 들깨차, 칡차 등도 좋다. 칡은 생즙 으로 먹으면 주독을 풀어 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므로 태음인들이 술을 마시고 난 후 칡즙을 먹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다. 소화가 안될 때 간혹 설탕물을 진 하게 먹으면 좋은 경우도 있다. 그러나 설탕은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으므 로 특히 청량음료 등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태음인에게 좋지 않은 음식으로는 닭고기, 돼지고기 등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좋지 않다고 하여 절대 먹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살수는 없다. 다만 다른 음식보다는 좀 적게 먹으라는 말로 이해하면 되겠다. 태음인은 비교적 식성이 좋아서 규칙적인 식생활보다는 폭음, 폭식을 잘하는 편이다. 또 소화에도 별무리가 없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도 잘 먹 는다. 그러나 바로 이런 습성 때문에 병이 생깁니다. 중풍 환자의 60 % 이상이 태음인이라는 통계는 태음인들의 음식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말해 주는 것이다.

3. 소음인의 음식물

소음인은 전반적으로 체질이 차므로 찬 음식보다는 더운 음식이 좋다. 또 소화기능이 약하므로 지방질이나 날음식은 좋지 않다. 고기로는 닭고기, 양고기, 개고기, 꿩고기, 참새 등이 좋으며 생선은 고등어, 뱀장어, 미꾸라지 등이 좋다. 채소로는 시금치, 미나리, 양배추, 홍당무, 쑥갓, 감자, 파, 마늘, 후추, 생강, 고추, 들깨, 엿, 꿀 등이 좋다. 곡물로는 찹쌀, 조 등이 좋다. 과일로는 귤, 토마토, 대추 등이 좋다. 차로는 인삼차가 가장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계피차, 생강차, 꿀차, 쌍화차 등 이 모두 좋다. 수삼을 사서 잘 말렸다가 가루를 낸 뒤 꿀에 재워 놓았다가 그냥 떠서 먹어도 좋고 혹은 차로 먹어도 좋다. 여기에서 파, 마늘 등이 소음인에게 좋다고는 해서 다른 체질의 사람은 절대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민족은 파, 마늘을 하루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민족이다. 다만 소음인에게 더 좋다는 말로 이해하면 된다. 소음인에게 좋지 않은 음식은 주로 찬 것입니다. 예를 들면 냉면이나 빙과류, 수박, 보리밥, 돼지고기, 밀가루 음식 등이 좋지 않다. 술로는 맥주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더 좋다. 그러나 도수가 높은 만큼 위장을 버리기 쉬우므로 과음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소양인의 음식물

소양인도 양(陽)이 많은 체질이라 서늘한 음식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다른 곡류나 고기에 비해 서늘한 성질을 갖고 있다. 거의 모든 과일이 소양인에게는 좋은 약이 된다. 특히 수박, 참외가 좋으며 채소로는 배추, 오이, 가지, 호박, 당근 등이 좋다. 곡물로는 보리, 팥, 피, 녹두 등이 좋다. 육류로는 돼지고기가 좋다. 차로는 산수유차, 구기자차 등이 좋다. 일반적으로 채소나 과일즙도 좋다. 술을 마신다면 소양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는 맥주처럼 도수가 낮고 시원한 맛을 주는 술이 좋다. 소양인은 열이 많은 편이므로 파, 마늘, 겨자, 카레처럼 열을 내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닭고기, 개고기, 꿀 등을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English 한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