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부인과 Clinic




* 산후조리

여성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 중의 하나가 출산 후의 회복기이다. 대개 이 기간을 ‘산욕기’라고 하는데, 산후의 이완된 성기와 자궁, 그리고 복벽 등의 수축과 출산 후 배설되어져야 하는 분비물인 ‘오로(惡露)’와 새로운 배 란을 준비하는 난소의 변화는 임신전의 상태로 복구되는 현상이고, 출산 후의 새로운 현상인 유즙의 분비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져 신생아에게 수유가 가능하 게 되는 것이다. 예부터 출산 후에 ‘삼칠’, 즉 삼주일을 바깥 바람을 쐬지 않고 뜨거운 미 역국을 먹으며 조리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분만부터 회복의 완전한 수 축이 이루어지기까지는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6주일 내지 8주일 정도이므 로 최소한 3주간은 반드시 산후조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산후에 생긴 병은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라는 말이 있다. 분만후 산모의 신체는 허약해질 대로 허약해져 있기 때문에 병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약하다. 그러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후 조리나 관리의 소홀로 인해 병이 들면 치료가 매우 힘이 들뿐 아니라 오히려 고질적인 병이 될 수 있으므로 상당한 주의를 요하게 된다. 흔히 출산 후에 유즙분비 이상이나, 자궁 출혈이나, 팔다 리가 쑤시고 무릎에 바람이 들어온다는 ‘산후풍’등이 이러한 원인이 된다. 임신 전에 가지고 있던 좋지 못한 건강상태가 오히려 호전 될 수가 있는 것 이다. 산후에 허약하여 피로해서 자주 눕거나 소화가 잘 안되며, 어지럽고 두통과 오한이 나며 식은땀이 날 때 ‘보허탕’이나, ‘당귀황기탕’등으로 다스리면 빠른 회복과 함께, 적절한 생활환경과 영양섭취와 허약해진 혈액과 원기의 회 복 등이 원만할 때는 임신 전에 가지고 있던 좋지 못한 건강상태조차 오히려 호전 될 수가 있다.

* 산후요통

산후의 회복기는 기혈이 충분히 보충되지 않고 모든 상태가 불완전하기 때문 에 약간의 영향에도 쉽게 질병에 노출되기가 쉽다. 그러므로 산욕기(産褥期)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의 통증이 있는데 그 중에도 복통이나 두통, 허리가 빠질 것같이 아프다든지, 옆구리가 아프고, 손발의 마디마디가 쑤시는 등의 통증들 인데, 그 중에서도 요통은 인간의 원기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병이다. 허리는 신체의 기둥과 같이 지주의 역할을 하는데 신장(腎臟)이 이를 주관하 고 자궁은 신장의 생육시키는 정기(精氣)를 공급받음으로써 태아를 발육케 하 고 출산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전(大典)>에 의하면 ‘출산의 노력 때문에 신장의 기운이 손상 받아 자궁 이 회복되지 않았을 때 바람과 찬 기운이 허약한데 얹혀지거나 어혈이 응결되 어 있으면 요통이 발생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산후요통이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을 크게 구분하면 어혈에 의한 것과 출산 시 과도한 출혈로 인한 혈허로 인한 것, 그리고 산후에 조리상태나 환경이 불량하여 외기에 손상하여서 요통 이 발생된다. 분만후에 분비물이 충분히 배출되지 않고 자궁 속에 응체되어 남아 있으면 극 심한 복통이 있으며 허리에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 이때는 [여신 탕]이나[도인탕] 등을 써야하고, 혈허하면 얼굴색이 누렇게 되고 창백해지며 사지에 힘이 없고 정신이 혼미해 지는데 이때는 [육미지황탕]이나 [당귀황기 탕]을 복용하여 허증을 보해주고 혈액을 많이 생산토록 해야 한다. 또한 풍한 의 병기운에 의해 머리가 어지럽고 팔다리가 무거우며 움직이기 힘들 때는 [기 생탕]을 쓰고, 배가 허냉한 증상이 있으면 [광제방]을 복용하면 된다.

* 산후풍

대개 출산후의 산욕기의 중요성은 고금을 막론하고 강조되어 왔는데 임신전 의 상태로 회복되기 위한 일정기간 동안 산부의 노력과 주위사람의 지극한 협 조가 뒤따라야 한다. 회복기간은 개인적인 영양상태나 생활환경, 수유법 등으 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개 6주에서 8주 정도라 생각할 수 있다. 그 기간 동안에 임신중 늘어났던 자궁이 정상적으로 수축하고 복벽이나 질, 요도 등이 생리적인 복구 현상이 일어나고, 분만 시 산도(産道)의 상처가 치유 된다. 그 외에 더욱더 중요한 것은 열달 동안 태아의 생장을 위해 집중되었던, 흔히 영양이라고 일컫는 정(精). 기(氣). 혈(血)의 보충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할 기간인 것이다. 인체의 생명을 영위하는 가장 기초적인 물질이라 할 수 있는 정과 기와 혈에 대해 분만후의 산모의 상태는 극도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출산 중 과다한 출 혈이 있었다면 더욱더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데, 뼈와 근육과 내장이 상당히 허 약해져 있기 때문에 알맞은 온도에서 영양과 섭생법이 잘 따라 줘야 하는 것이 다. 그런데 여러 가지 환경이나 여건이 허락지 않거나, 산후의 섭생에 대한 지식 이 없으므로 분만후나 출산이 지난 몇 년 후에 풍(風). 한(寒). 습(濕) 등의 외기(外氣)에 의해 유발되는 각종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뼈마디 마디가 쑤셔서 마치 매맞은 사람처럼 온몸이 아파서 몸을 가눌 수가 없다든지, 웬만한 바람에도 몸이 으쓱하고 추우며 뼛속이 시큰거리고, 머리와 목덜미가 아파 오는 등의 통증이 있다. 그리고 각기증과 같이 다리로부터 무릎 에 마비감이나 통증과 함께 힘이 없고 붓기도 한다. 이는 모두가 산부의 기와 혈이 허약한데 저항력이 감퇴된 데에서 비롯되기 때 문에 반드시 허약한 것을 보충해 주고 혈액의 생성과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 치료방법을 써야 한다. 온몸의 마디가 쑤시고 아프며 만져주고 안마를 해주면 오히려 시원한 것은 피가 부족함으로 원인이 되므로 [가미사물탕]이나 [팔진탕]이 효과적이고, 배 출되어야 할 어혈이 몸 속에 남아 있을 시에는 [생화탕]에 활혈거어약을 가미 하면 빠른 회복을 기대 할 수 있다.

* 산후부종

임신 동안은 출산을 위한 신체의 준비로 생리적인 약간씩의 부종이 있기는 마련이나 출산후의 회복기간 동안의 섭생을 충분하게 하면 오히려 임신전보다 체질의 조건이 더욱더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산욕기의 필요한 섭생이 부족 할때에 일시적인 부종이 해소되지 못해서 그대로 살집으로 굳어 버려서 일생 동안 벗어버릴 수 없는 굴레가 되고 마는 것이다. 산후에 기혈이 허약한데 몸 속에 남아 있는 패혈(敗血:나쁜 피)이 경락을 통 해 몸 속으로 흘러 들어가 부종을 이루는 수액으로 변함으로 체내에 머무르게 된다. 부종 중에서도 가슴과 심장이 창만하고 얼굴과 팔다리에 부종이 있으면 ‘건 비이수보익탕’이나 ‘오피산’ 등을 써야 하고, 부종이 심하고 기침과 천식을 수반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도수복령탕’을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피부가 익힌 자두같이 붉으며 팔다리가 청색이 나타나면 ‘소조중탕’과 ‘소 조경탕’을 합방해서 복용해야 할 것이다. 한방에서는 ‘오악(五惡)’이라 하여 부종의 다섯 가지 좋지 못한 증세를 들 어 주의를 시키고 있다. 첫째는 배꼽이 들어간 부위가 없어 졌을 때, 둘째는 척주의 양쪽의 들어 간 자리가 없어 졌을 때, 셋째 입술의 색이 검어 졌을 때, 넷째는 발등이 부었을 때, 다섯째는 빗장뼈의 우묵하게 들어 간 자리가 없어 졌을 때 등이다. 특히 ‘임신중독증’의 후유증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가끔 있 는데 이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는 중증이므로 급히 치료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모유 부족

모유에서는 출산 후부터 4-5일 동안의 처음 나오는 ‘초유’는 갓난아기에 게 소화되기 쉬운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탯속에서 생긴 대변을 배설을 촉진시키는 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유즙 속에는 모체로부터 의 면역항체가 다량으로 함유되므로 신생아의 면역 면에서도 중요한 것이다. 모유를 먹이면 맵시가 나빠진다고 해서 처음부터 우유를 대신해서 먹이는 어 머니가 가끔 있지만, 오히려 모유를 먹이게 됨으로 모체를 자극함으로 인하여 호르몬 분비가 순조롭게 되어 자궁이 수축됨과 동시에 이물질이 빠져 나오게 됨으로 어머니의 미용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모유가 부족한 경우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 첫째 가 기혈이 허약한 원인으로 원래 모체(母體)가 허약하거나, 영양이 부족할때, 혹은 분만할때 출혈이 너무 과다함으로 기(氣)도 따라 허약해져 유즙을 생성 하는데 영향을 받아 젖이 안 나오게 된다. 피로하거나 수면이 부족할때도 젖이 잘 돌지 않는데, 이때는 유방이 잘 불지도 않으며 정신이 명쾌하지 않고 어지 러우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부가 건조하며, 얼굴이 초췌하다. 또 다른 원인은 정신적인 영향으로 성을 잘 내거나, 슬퍼하거나, 불안. 초조 등으로 간(肝)의 기운이 울결되어서 젖이 잘 안나오게 되는데, 이때는 유방이 불어 터질것 같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며 옆구리도 아파 온다. 그리고 위장부 위가 아프고, 식욕이 감퇴되기도 한다. 한약으로는 기혈 부족일때 「팔진탕」이나, 「통유탕」 등이 좋고, 간기의 울결 일때는 「청간해울탕」이나, 「소유음」 등의 처방이 효과적인데, 영양식과 유방 마사지등을 겸하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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